EXHIBITION

양구백자박물관에서 준비한 양구백토마을 입주작가 김영미 개인전 '구름따라 마음따라...Meditation on Vessel'에 초대합니다.
김영미 작가는 한국전쟁 이후 양구의 어린이 인권과 교육에 크게 기여한 성애원과 성애중·고등학교 설립자인 김말준 목사의 영애입니다.
휴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한 2023년, 양구의 역사를 기억하며 김영미 작가의 아름다운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작가 인사
저는 항아리 작업을 일상의 일부로 생각합니다. 마치 자연 안에서 정원을 가꾸고 꽃과 채소를 키우는 것처럼, 친구나 이웃과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처럼.
코일과 핀칭 기법으로 작업하는 것은 매우 느린 과정입니다. 작업은 매 순간 온전히 존재하라고 제게 요구합니다. 깊은 통찰을 위해 심호흡을 하고 잠시 멈추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모든 것을 천천히 만들 것을 바랍니다. 그 순간에만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작품이 가마의 불 속으로 들어가면, 불은 '있던' 모든 것을 연금술에 맡기고 순수한 형태만 남깁니다. 어떠한 것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빈 기물器物로.
저는 모든 작품이 좋은 집을 찾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들이 차지하는 공간에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잔잔하고 편안한 평화를 가져다주기를 바랍니다.
이곳에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양구 도자기 흙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짧은 기간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결과물입니다. 이번은 특히 저에게 애착이 갑니다. 척박한 땅에서 이사 온 저에게 모든 분들의 따뜻함과 미소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